마사지

마타이 “조용한 손길, 그 이후의 하루” 요즘 나는 유난히 잘 잔다. 침대에 누우면 오래 뒤척이지도 않고, 눈을 감으면 곧장 깊은 잠에 빠져든다. 예전에는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요 며칠은 눈을 뜨는 순간 머리가 맑다. 목도 잘 돌아가고, 어깨도 덜 무겁다. 별일 아닌 듯 보이는 이 작은 변화는, 사실 지난주 받았던 마사지를 계기로 시작되었다. 그 전까지의 나는 완전히 닳아 있었다. 출근길에 지하철 손잡이를 잡기도 귀찮고, 일하는 내내 어깨는 마치 돌처럼 굳어 있었으며,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휴대폰만 붙들고 시간을 버렸다. 특히 오른쪽 어깨.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 몸이 가장 먼저 항의하는 부위였다. 마치 오래된 기계의 녹슨 톱니처럼 삐걱거리는 느낌. 그래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사람은 원래 다 이 정도쯤은 피곤하다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그러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문득, 내 어깨가 이상하게 올라가 있는 걸 봤다. 아프지도 않은데, 평소보다 더 움츠러들어 있었다. 순간 이상했다. ‘왜 이렇게까지 긴장하고 있지?’ 생각한 끝에, 나 자신에게 시간을 조금 내줘보기로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마사지를 예약했다. 샵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큰 간판도 없고, 조용한 골목 끝에 숨어 있는 곳이었다. 실내는 어둡지도 밝지도 않게 조절된 조명, 벽엔 식물 그림 몇 장이 걸려 있었고,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평범한 하루가, 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른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마사지사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어디가 가장 불편하세요?" 나는 목과 어깨, 그리고 등이라고 말했다. “그럼 그쪽 위주로 천천히 풀어볼게요.”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엎드리니 얼굴을 받치는 베개 사이로 따뜻한 천이 느껴졌다. 눈을 감으니 세상이 멀어지는 듯한 고요함. 그리고, 첫 손길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부드러웠다. 오일이 피부에 스미고, 손바닥이 등을 따라 움직이는 그 리듬. 몸이 긴장하다가 조금씩 이완되는 게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