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타이

마타이

방 안의 불을 낮추고, 조용한 재즈 음악을 틀어놓았다. 따뜻한 수건이 피부 위에 얹히는 순간, 내 몸은 본능적으로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한참 동안 누군가의 손길이 나의 뭉친 근육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단하게 눌러주고 있을 때, 나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소리도, 생각도 없이 오직 감각만 남은 시간. 이것이 바로 내가 그토록 바랐던 홈타이 마사지다. 사실 처음부터 홈타이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내성적인 편이라 집에 누가 오는 걸 꺼리는 스타일이었고, 마사지를 받으려면 직접 가야 한다는 생각이 늘 앞섰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몸이 너무 지쳐 있었다.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지고, 움직이는 시간은 줄어들고, 하루가 끝나도 내 몸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상하리만큼 어깨는 늘 단단했고, 허리도 쉽게 펴지지 않았다. 매일이 반복될수록, 내 몸은 조용히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떠오른 게 홈타이 마사지였다. ‘집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크게 다가온 적은 처음이었다.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되고, 낯선 공간에 가지 않아도 된다. 예약 시간만 맞추면, 그저 편하게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내 공간, 내 온도, 내가 쉬던 침대 위에서,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홈타이 마사지를 받는 동안, 나는 잠시 멈춘다.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스마트폰도 멀리 두고, 그냥 조용히 나에게 집중한다. 마치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정지 버튼’을 누른 것 같다. 그 시간은 단순한 마사지가 아니라, 일상에 눌려있던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누구와 대화하지 않아도 마음이 정리되는 그 느낌. 그건 생각보다 큰 위로였다. 사실 피로는 누적된다. 하루 이틀 참을 수 있다고 해서, 몸이 괜찮은 건 아니다. 사람들은 보통 ‘아직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말이 쌓이면 결국 몸이 먼저 무너진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홈타이를 선택한 것이 나에게는 다행이었다. 나는 지금에서야 느낀다. 마사지는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회복이고 관리라는 것을. 한 번 받기 시작하면, 왜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집 안에서 받을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외출 준비할 필요도 없고, 끝나고 나면 바로 침대에 누워 잠들 수 있다. 마치 하루를 온전히 마무리짓는 의식 같은 느낌. 그리고 그런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않는다. 주말이면, 또는 너무 피곤한 평일 저녁이면 나는 당당히 홈타이를 예약한다.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내가 나를 돌보는 방식’이다. 커피 한 잔으로 위로받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 한 시간짜리 마사지를 통해 삶의 균형을 되찾는다. 홈타이 오늘도 문득 어깨가 뻐근하다. 하지만 이제는 방법을 안다. 나를 무시하지 않는 것,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홈타이 마사지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그런 나를 위한 선택이다. 그리고 나는 그 선택이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