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디시

마타이 나를 위한 조용한 휴식, 스웨디시 마사지 체험기 “아, 너무 피곤하다.”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고, 틈틈이 휴대폰을 보느라 자세는 엉망이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마치 몸이 무거운 갑옷을 입고 다니는 기분. 그런 나에게 친구가 조심스레 추천해줬다. "너 스웨디시 마사지 받아본 적 없어? 완전 네 스타일일 텐데." 사실 마사지라고 하면 나는 ‘쎈 압’, 아픈 지압 같은 걸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스웨디시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강한 자극이 아니라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터치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이완시켜준다고. 반신반의하며 집 근처에 평이 좋은 스웨디시 전문 샵을 예약했다. 샵에 들어서는 순간, 생각보다 더 고요하고 따뜻한 분위기에 놀랐다. 아로마 향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피곤한 내 귀를 어루만졌다. 웅크려 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 접수 후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했는데, 주로 피로를 느끼는 부위나 선호하는 압력 등을 꼼꼼히 체크해주는 모습에 신뢰가 갔다. 마사지룸으로 안내받아 들어갔을 땐, 조명이 은은했고, 침대는 미리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다. 테라피스트는 조용히, 그러나 친절하게 진행 과정을 설명해주고는 음악 소리만 남긴 채 조심스럽게 마사지에 들어갔다. 처음엔 부드럽게 어깨를 쓸어내리는 느낌이 살짝 간지럽기까지 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그 손길이 점점 깊숙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근육 깊숙한 곳을 강하게 누르는 게 아니라, 겹겹이 쌓인 긴장을 하나씩 풀어내는 느낌이었다. 특히 손끝과 발끝까지 놓치지 않고 다뤄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전신을 고루 다루면서도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게 정말 신기했다. 목덜미를 지나 등과 허리, 종아리로 이어질 때는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느 순간 완전히 눈을 감고, 몸의 무게를 맡긴 채 그대로 깊은 이완 상태에 빠졌다. 긴 숨을 쉬며, 진짜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쉰다’는 게 이런 거였...